티스토리 뷰

유치원 설명회가 한창인 요즘,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를 둔 부모들의 걱정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를 유치원에 처음 보낼 때 걱정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적응은 잘 할까, 학습에 뒤쳐지지는 않을까, 폐가 약한 아이인데 감기에 많이 걸려올까 등 갖가지 걱정으로 유치원 입학 전 시기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고민했던 것은 유치원에 아이가 이른둥이인 사실을 알려야 할지 말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한 달 정도 일찍 태어난 것이 아니라 26주 출생이었고, 3달을 앞질러 태어난 덕분에 다음 해 겨울에 태어날 아이가 전 해 가을에 태어나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태어난 셈이 되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즉, 같이 학습하는 친구들은 교정나이로 하면 형, 누나들이었기 때문에 학습을 따라가는데 있어서 더욱 걱정이었습니다. 

괜히 아이가 이른둥이인 것을 알려서 다른 시선으로 아이를 대할까, 쓸데 없는 말을 유치원에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로 고민하는 날을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아 유치원 입학 시 선생님께 긴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아이를 처음 기관에 맡기는 아이의 엄마로써, 보통의 엄마와 같이 우려되는 것과 기대되는 것을 동시에 담아 편지에 남겼습니다.

특히 이른둥이로 태어나 폐가 약한 아이의 특성을 적고, 어느 부분의 발달이 약한지를 함께 적어 이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 주십사 하는 내용을 함께 더했습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의 특징을 잘 이해해 준 유치원과 선생님의 배려로 아이가 뒤쳐지는 부분을 좀더 세심하게 돌봐주셨습니다. 중간중간 발달검사 내용도 함께 공유하며 아이에게 어떤 부분의 교육이 더 필요할 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아이가 유치원 생활을 좀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같은 기관에 아이가 미숙아임을 알려야 할지는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는 워낙 빠른 주수에 출생했고, 출생연령과 교정연령이 차이가 심했기 때문에 유치원에서 아이를 돌봄에 있어서 꼭 필요한 정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수시로 대학병원 진료를 받으러 조퇴와 결석이 잦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른둥이임을 알리는 게 필요했습니다.

유치원이라는 기관이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하는 기관이지 아이를 평가하는 기관은 아니라는 점도 솔직하게 정보를 주는데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유치원의 배려과 관심 덕분에 아이를 혼자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양육하는 기분을 느끼며, 현재도 같은 유치원에 만족스럽게 보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태어난 사실을 알려야 할지 말지 걱정이 되신다면, 저의 이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