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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모유 수유는 언제 가능할까?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들은 탯줄로 부터 받던 영양 공급을 더이상 받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태어난 직후 수유를 통해 영양을 공급해 주어야 하지만, 출산에 대한 신체적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던 산모가 바로 모유를 만들어 내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로 수유를 못하더라도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탯줄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았던 아기는 며칠동안 먹지 않고도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수유를 하지 않으면 영양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수유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른둥이 수유는 어떻게 할까?

미숙아로 태어나 호흡이 불안정한 아기는 기도삽관을 합니다. 기도삽관과 동시에 수유를 위한 위관튜브도 같이 설치하는데, 이 위관튜브를 통해서 아기의 수유가 가능해집니다. 위관튜브를 통해서 모유 또는 분유를 수유하여 영양을 공급하고, 필요하다면 미숙아 분유를 먹이기도 합니다.  


출산 직후 수유 가능할까?

보통 조산을 하는 경우 제왕절개를 위해 응급수술을 하게 되는데, 응급수술을 하고 나서 마취에서 깨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마취에서 겨우 깨고 나서야 아기의 상황을 확인할 정신이 생기는데, 그제서야 아기가 굶고 있으니 모유를 준비해 달라는 소식을 듣게됩니다. 하지만 수술을 마친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몸으로 모유가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숙아로 태어나 연약한 아기에게 어떻게 해서든 면역력 형성에 좋은 초유를 먹이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모유를 먹이기까지 아기는 계속 금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엄마로서 모유가 빨리 나오게 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저의 경우 아기가 태어난지 4일째가 되는 날, '오늘도 모유 수유가 되지 않으면 분유를 먹일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행히 그날 겨우 모유가 나오기 시작하여 NICU에 전달해 주었습니다. 1회 수유랑이 1cc밖에 되지 않았지만 드디어 금식을 풀고 모유를 먹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아기는 태어난 직후 몸무게가 감소한다?

미숙아뿐만 아니라 만삭아들도 출생 직후에는 몸무게가 감소합니다. 양수 속에서 있다가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몸무게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일시적 체중감소는 신생아들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른둥이 부모라면 받아들이는 상황이 다릅니다. 790g으로 태어난 아기가 690g으로 줄어드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아이가 잘못되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피마르는 심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무게는 저점을 찍고 수유량을 늘려가면 조금씩 증가됩니다.


병원에서 오는 수유량과 몸무게 정보

수유를 하면서 병원측에서 수유량과 함께 아기의 체중변화에 관한 정보를 매일 문자로 통보해 주었습니다. 



저에게는 아침마다 오는 이 문자로 아기의 체중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일과였습니다. 어떤 날은 체중이 10g늘고, 어떤 날은 100g늘고, 또 어떤 날은 50g이 빠지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들이 부모에게는 힘든 일이겠지만, 체중에만 너무 집중하면 다른 소중한 것들을 놓칠지도 모릅니다. 아기는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꼬물거리는 생명이 주는 기쁨을 몸무게라는 걱정속에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NICU에 입원한 아기에게 필요한 것이 궁금하다면,

바로가기 http://healthypreemie.tistory.com/7 (NICU에 필요한 비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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